정찰용으로 개발된 수직이착륙 고정익 드론이 우리 군에 시범적으로 운용됩니다. 방위사업청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속시범획득 사업을 거쳐서 납품될 예정인데요. 6개월 동안 시범 운용해보고 효과적이면 정식 사업으로 추진됩니다. 최종 성능 검사가 펼쳐진 현장에 윤현수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비행 신호를 보내자 5개의 프로펠러가 빠르게 회전하며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25m 가량 일정한 높이에 다다르니 전진 비행을 하며 쏜살같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장비의 명칭은 VTOL, 수직이착륙 고정익드론. 방위사업청이 올해 처음 추진하고 있는 신속시범획득 1차사업으로 선정된 장비입니다.
수직이착륙 고정익 드론의 주요 제원을 살펴보면 좌우 날개의 길이 윙스팬은 2m 70cm.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 전장은 1m 70cm. 순항속도는 76km, 최고속도는 100km로 지상 통제소를 중심으로 15km 반경의 하늘을 최대 70분 동안 비행하며 감시정찰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특히, 주간에는 500m 전방의 차량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고 야간에는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로 사람과 동물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수신은 안테나와 기체가 직접 송수신하는 방식으로 보안에 강한게 특징입니다. 평시는 물론 전시에 적의 해킹에 안전하게 개발된 겁니다.
우리 군에서 지형특성상 수직이착륙 무인기가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활주로 갖추기가 쉽지는 않은데 저희 장비가 있으면 수직으로 이ㆍ착륙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운용할 수 있어서 군에서는 좋은 장점으로 적용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속시범획득사업은 4차산업혁명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에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됐습니다.
1차사업에서는 해안경계용 수직이착륙 회전익드론과 감시정찰용 수직이착륙 고정익드론, 원거리정찰용 소형무인기, 휴대용 안티드론건 등 4건이 선정돼 계약이 체결되고 개발을 끝마쳤습니다.
사업의 마지막 단계는 최종 검증 절차. 군에 납품하기 전 방사청과 개발업체, 군 관계자가 장비의 성능 등을 현장시험으로 꼼꼼하게 따지는 겁니다.
지상 통제장비가 설치된 차량에서 30여 개 다양한 항목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운용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납품이 되는 방식입니다.
납품 이후 6개월 동안 군에서 시범운용하고 효과적이면 정식 무기체계사업으로 진행됩니다.
생각보다 운용부대의 반응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욱 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조금 더 빠르게 군에 진출해서 방위력 개선에 저희도 조금 더 좋은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흐름에 맞춰 도입된 신속시범획득사업. 우리 군에 첨단 제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동시에 기술력 있는 민간기업의 국방시장 진입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방뉴스 윤현수입니다.
신속시범획득 사업으로 내년부터 군에서 정찰용으로 시범 운용될 수직이착륙 고정익 드론의 비행 모습 보셨는데요. 최종 검증 현장에 다녀온 윤현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 내용 잘 봤는데요. 수직이착륙 드론에 대한 이야기전에 신속시범획득사업에 대해 정리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설명해주시죠.
신속시범획득사업은 말 그대로 필요한 장비를 신속하게 시범적으로 획득하는 사업인데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4차산업혁명기술 제품을 보다 신속하게 획득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올해 처음 추진됐습니다. 민간분야의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선제적으로 구매하고 시범운용함으로써 군에 도입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자는게 핵심 목표입니다. 과제 선정부터 계약, 검증, 납품까지 1년 안에 이뤄지는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방식인데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차와 2차 사업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1차 사업에서는 어떤 제품들이 선정됐나요?
방위사업청은 올해 1월과 2월, 2달 동안 1차사업 제품을 자율적으로 공모했는데 100가지 제품이 접수됐습니다.
그러니까 4차산업혁명시대 이런 사업, 예를 들어 드론이나 인공지능, 초연결 네트워크 등 사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업체에서 먼저 제안하고 접수한 제품이 100가지 라는 의미인데요.
방사청은 이 중에서 우선 드론분야에서 4개 제품을 선정했고 입찰을 통해 지난 7월 4개 업체와 계약했습니다. 사업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해안경계용 회전익 수직이착륙 드론 개발에는 대한항공이 선정됐고 시범운용은 해군과 공군에서 실시하고요. 감시정찰용 고정익 수직이착륙 드론은 앞선 기사에서 보셨던 드론인데요.
개발에는 중소업체인 억세스위가 선정됐고 육군과 해병대에서 시범운용하게 됩니다. 이 제품의 경우 고정익기에도 불구하고 발사대없이 프로펠러를 이용해 좁은 평지에서도 이륙이 가능하고
착륙도 마찬가지로 지형상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게 장점이고요.
해킹에 강한 보안 모듈이 장착된 고출력 무선통신으로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드론의 가격은 한 대당 1억이고요. 드론을 운용하는 지상통제장비가 설치된 차량이 한 대당 1억 2천만원입니다.
이번에 시범운용부대가 32, 35, 13특임여단, 해병대 등 4곳으로 정해졌는데 한 부대에 2대씩 모두 8대의 드론과 드론을 지휘하는 4대의 지상통제장비차량이 도입됐으니 모두 12억 8천만원이 소요된겁니다.
시범 운용 부대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공중감시자산이 점차 군에 도입되고 과하기술이 발전하면서 감시정찰 작전도 과학화되고 있습니다. 장비의 이런 특성들을 극대회시켜서 감시정찰작전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 번째 제품은 원거리 정찰용 소형 무인기인데요. 개발에는 성우엔지니어링이 시범운용은 육군에서 하게 되고요. 마지막으로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을 떨어뜨릴 수 있는 휴대용 안티드론건은 삼정솔루션에서 개발을 마쳤고 해군과 공군, 해병대에서 시범운용할 예정입니다.
2차사업도 추진됐다고요?
네, 지난 6월과 7월 1차사업과 마찬가지로 2달 동안, 제품공모에 87가지 제품이 접수됐는데 이 중 12개 제품이 선정됐습니다. 역시 4차산업혁명시대 흐름에 맞춘 첨단 기술과 장비들로 구성됐는데요. 몇 가지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을 군 전술용으로 개조해 무전기와 통합한 개인 전투 장비인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전투지휘체계와
정찰과 타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표적을 지정하면 위치정보를 확인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자폭 무인기.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운반과 수색·정찰·타격이 가능한 다목적 무인차량 등 미래 전투 시대를 대비한 제품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방사청은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업체 선정과 계약을 마친 상태이고요. 내년 상반기 중 12개 사업 제품을 군에 신속하게 납품할 계획입니다. 납품됐다고 해서 끝이 아닌데요. 납품 이후 6개월 동안 시범 운용해보고 군사적 활용성을 확인한 뒤 지속해도 괜찮겠다고 판단되면 향후 정식무기체계사업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기존의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장비 도입이 아주 신속하게 추진되는군요.
기존 무기체계 도입사업의 경우에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걸렸던게 사실인데요. 반면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확보하는 제품의 경우 이번에 보셨다시피 최초 기획에서 군에 납품되기까지 약 10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민간의 발전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요. 4차산업혁명시대 흐름에 맞춰 방위력 개선사업의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차 4차사업은 내년도에 과제가 선정될 예정이고요. 현재 방사청 홈페이지에서 상시 과제로 공모가 진행 중입니다. 민간의 기술력있는 업체들이 언제라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네, 앞으로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서 무기체계 획득의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서 방사청과 업체 군이 모두 윈윈하는 사업 모델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잘들었습니다.